안녕하세요.
리글리글쥬씨에요.
결혼 이후 오랜만에 둘이 보낼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 나서
퇴근하고 송도데이트를 가기로 했어요.
데이트도 식후경이라고
연말이기도 해서 둘이 분위기도 내고 싶어
캐치테이블에서 식당을 찾아봤어요.
스시 오마카세는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아
맛볼 기회가 없었는데
아주 평점이 좋은 식당이 있더라구요.
마침 자리도 있구요.
그래서 스시현정 오마카세를 다녀왔습니다.
지금부터 자세히 리글리글 해볼게요.
˚ 스시현정
내 모든 주문할 음식을
주방장님께 맡깁니다
저희는 디너코스를 키친테이블로 예약하고 갔어요.
좌석은 총 7석으로 마련되어 있는데
예약은 필수입니다.
식당 내부는 오마카세에 맞게 바형식 테이블로
주방장님이 음식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고
그 음식을 주방장님이
편하게 손님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동선을 만들었어요.
일식당답게내부가 갈끔하고 단정해요.
외투와 가방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편했어요.
특히 외투가 두꺼운 겨울에는 더 좋더라구요.
외투와 가방을 놓은 후 직원분께서
자리를 안내해 주셨어요.
자리가 정해진 것은 아니고
오는 순서대로 안쪽부터 자리를
채워 가는 것 같아요.
저희는 운이 좋게 두번째로 입실했는데
주방을 바로 볼 수 있는 좌석이라
주방장님과 대화도 하면서
음식에 대한 정보도 얻으면서
식사를 했어요.
˚ 식사 전
좌석마다 식기와 밑반찬
그리고 따뜻한 보리차가 미리 세팅되어 있었어요.
밑반찬은 초생강, 궁채무침,
그리고 간장이 세팅되어 있어요.
그리고 생고추냉이를 주셨어요.
마지막으로 자리에 착석하면 손을 닦을 수 있는
따뜻한 물수건을 준비해 주셔요.
밑반찬들은 떨어질 때쯤
직원분께서 센스 있게 채워주시더라구요.
그리고 저희는 음식과 함께 마실
화요 41도와 레몬
에비수 생맥주 한 잔을 주문했어요.
화요41도를
처음 마셔 보는데
위스키처럼 향이 좋고 목넘김도 좋았어요.
주방장님이 화요는 41도부터는
프리미엄 술이라면서 호평을 하시더라구요.
그 호평만큼 진짜 맛있게 마셨어요.
˚디너오마카세
· 츠마미
· 광어 사시미 & 보리된장 참치내장 소스
· 문어조림, 훈제북방조개, 성게소스 구운 관자
· 찜 전복, 전복내장소스 그리고 쌀밥
· 생물 아귀 간 찜
· 숯불 민물장어구이, 오이 초절임
· 금태구이 덮밥
· 백합조개탕
· 스시 6p
· 미소된장국
· 스시 4p + 앵콜스시 1p
· 중국식 우동
· 레몬젤라또 & 계란구이
츠마미는 일본적 계란찜이에요.
계란에 매생이와 생선살을 넣어 만들었어요.
계란찜이 푸딩처럼 탱글 하면서도 부들부들해요.
간도 딱 맞아요.
식사를 시작하기 전 에프타이저 느낌이에요.
두 번째는 광어사미가 나왔어요.
보리된장과 참치내장을 섞어 만든 소스와
같이 나왔는데
소스가 짜니 조금씩 사시미와 곁들여 먹을 것을
추천해 주셨어요.
숙성이 잘 된 사시미는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특히 지느러미살은 고소한 맛이 났어요.
소스도 짭짤하지만 고소한 맛이
사시미와 굉장히 잘 어울렸어요.
세 번째는 문어조림과 훈제북방조개,
성게소스를 베이스로 한 구운 관자가 나왔어요.
문어는 간장에 조려 만들었는데
쫄깃한 식감보다는 부드러워 씹기 좋았어요.
훈제북방조개는 꼬들꼬들해서 쫄깃하면서
훈제향이 배어 있어 입안에 그 맛이 가득 퍼져요.
구운 관자는 성게알소스에 올려 나왔는데
고소한 성게알소스와 너무 잘 어울렸어요.
네 번째는 찜 전복과 전복내장으로 만든 소스에
쌀밥이 나왔어요.
주방장님이 전복을 내장소스에 찍어 먹어보고
입에 맞으면
내장소스에 밥을 비벼 먹어보라고 하시더라구요.
삶은 전복은 탱탱하면서도 부드러웠어요.
고소한 내장소스가 삶은 전복의 풍미를 더해주었어요.
한 점은 내장소스에 찍어 먹고
나머지는 말씀해 주신 것처럼
밥과 내장소스를 비벼 전복과 함께 먹었는
내장소스가 입 안에 쫙 퍼지면서
고소함으로 가득 찼어요.
다섯 번째는 생물 아귀 간 찜이 나왔어요.
아귀 간은 처음 먹어보는데 순대 간 맛과 비슷해요.
물론 순대 간보다는 부드러워요.
소스와 잘 어우러져 맛있었어요.
하지만 이 음식은 조금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요.
신랑은 평소에 느끼한 음식을 선호하지 않는데
좀 느끼하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부드럽고 고소해서 처음 접해봤지만
색다른 경험과 함께 잘 먹었습니다.
여섯 번째는
숯불에 구운 민물장어와 오이 초절임이 나왔어요.
양념을 발라 구운 장어는
겉은 바삭하면서 살은 부드럽고
장어 특유의 냄새를 잡아 먹기 편했어요.
장어만 먹어도 되고 입에 맞으면
오이초절임과 곁들여 먹어보라고 하셨어요.
장어만 먹어도 맛있지만
워낙 장어가 고단백이나 보니
조금 느끼할 수 있는데
오이 초절임이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잡아줘서
상큼하면서 담백했어요.
오이와 장어 궁합을 처음 접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어요.
일곱 번째는 금태구이 덮밥이 나왔어요.
금태라는 생선을 처음 먹어보는데
워낙 고가의 식재료라
구하기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약간 크리스피하게 구워진 생선껍질과
부드럽고 담백한 속살이 너무 맛있어요.
생선을 부시듯이 밥과 비벼 먹으니 너무 맛있더라구요.
다음에도 또 먹고 싶은 생선요리에요.
여덟 번째는 백합조개탕이 나왔어요.
따뜻한 조개탕으로
스시를 맞이할 준비를 하라시더라구요.
국물은 시원하고
조갯살은 오동통하고 쫄깃쫄깃한 식감이 좋았어요.
특히 조개살 해감이 잘돼서 먹기가 너무 좋더라구요.
아무리 맛있는 조개탕도
해감을 잘하지 못하면 불쾌한 느낌이 드는데
너무 만족스럽게 잘 먹었어요.
아홉 번째로 스시가 나왔어요.
스시는 총 10p가 순차적으로 나왔고
앵콜스시 1p를 추가로 만들어 주셨어요.
우리가 흔히 스시집에서 먹는 스시와 다르게
먹기 전에 바로 스시를 만들어 주셔서 더 맛있었어요.
요즘에는 젓가락으로 스시를 많이 먹지만
손으로 먹을 수 있다면 그것도 권하셨어요.
젓가락으로 먹을 때와
손으로 먹을 때의 차이점을 여쭤보니
손으로 먹을 때는 밥알의 풀림을 위해서
부드럽게 지어준다고 하셨어요.
젓가락은 아무래도 아무리 젓가락을 잘해도
밥이 부서질 수 있기 때문에
손으로 먹을 때와
다르게 지을 수밖에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렇게 어떤 수단으로 먹는가에 따라
스시를 먹을 수 있다는게
오마카세의 장점이기도 한 것 같아요.
스시 하나하나씩 자세히 봐볼게요.
감성돔
감성돔은 도미의 한 종류로
낚시할 때 한 번쯤 잡고 싶은
물고기 중 하나인 거 같아요.
그만큼 식재료가 귀하기 때문에
많이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스시로 접하네요.
감성돔에 간장을 올려서 만들었는데
부드럽고 촉촉했어요.
생고추냉이를 넣어 코 찡함이 덜해서 먹기 편했어요.
전갱이
전갱이는 감칠맛이 뛰어나고 특유의 냄새가 없어
초밥 재료로 많이 쓰인다고 해요.
전갱이도 간장을 올려
따로 간장을 찍어 먹지 않고 먹었어요.
부드럽고 맛있더라구요.
한치
국내산 한치에 청유자껍질을 갈아 올려 만든 스시에요.
평소에 한치 스시를 먹으면 부드럽긴 하지만
그 자체로는 약간 밋밋한 맛이 느껴지는데요.
청유자 껍질이 한치와 잘 어울려서
고소하고 담백한 맛에
상큼한 유자향이 조화를 이루어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한치스시라
색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방어
방어에 마늘을 졸여서 올린 스시입니다.
방어는 흙맛을 제거하기 위해서
2주 동안 숙성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개인적으로 회를 너무 좋아하는데
방어는 너무 고기 같은 느낌이 들어서
횟감을 선택할 수 있다면 잘 선택하지 않는데
제 생각에 반증이라도 하듯
방어스시는 너무 부드럽고
촉촉하지만 느끼하지 않고 맛있어요.
방어라고 알려주시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 같아요.
참다랑어
참다랑어는 속살을 쓰고 그 위에
조린 간장을 올렸어요.
부드러운 식감에 잘 넘어가더라구요.
고등어
고등어는 제주도에서나 먹을 수 있는 횟감인데요.
무를 갈아서 만든 소스를
고등어에 올려 만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고등어 스시를
앵콜스시로 택 할 만큼 인기가 좋았어요.
고등어 껍질을 숯으로 그을려
향도 좋고 비린내도 없고 맛있었어요.
회 스시 코스가 끝나고 중간에 미소된장국이 나와요.
입 안을 새로운 스시로 채우기 위한
준비이기도 한 것 같아요.
성게
성게스시는 바삭한 김에 밥을 올리고
성게알을 듬뿍 올려주시더리구요.
주방장님이 성게알은 자본주의 맛이라면서
좋은 식재료를 써야 맛이 좋다고 하셨어요.
국내산 성게도 좋지만 매월 나오지 않기 때문에
철에 따라 원산지를 선택하시면서
좋은 성게를 공수하시는 것 같아요.
성게의 고소함과 김의 바삭함이 좋아요.
이 날 공수에 해 오신 성게알은
멕시코산이라고 하셨어요.
단새우와 감태 위에 올린 성게
두 번째 성게스시는 단새우에
귀한 감태 김을 감싸고
그 위에 성게알을 가득 올렸어요.
달달한 새우와 그리고 부드러운 감태김에
고소한 성게알까지
이 식재료들이 하나하나 다 느껴지면서
또 조화를 이루었어요.
부드러운 식감은 덤입니다.
다진참치뱃살
참치뱃살을 다져서 양념을 해서
김에 마끼처럼 말아서 나왔어요.
바삭한 김에 촉촉한 참치살이 더해져
맛과 식감까지 선사해주네요.
9p의 스시가 나오고 난 뒤
중국식 해물우동이 나왔어요.
면발이 보통 우동에 비해 면의 굵기가 얇았는데
탱클 하면서 쫄깃한 식감이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우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약간 퍼진 듯한 우동 면발 때문인데
덜 익은 라면을 선호하는 만큼
우동건면은 너무 제가 좋아하는 면발 스타일이에요.
신랑은 우동도 좋아하는데
이 면발이 맛있다며 감탄하면서 먹더라구요.
집에 돌아와서 우동건면을 주문했답니다. 히히
오징어도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삶아져 먹기 편했어요.
우동이 제공되면서 9p 스시 중
앵콜스시를 선택해 주면
추가로 1p씩 제공해 주신다고 하셨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가장 많은 선택을 많이 받은 스시는 고등어였어요.
고등어도 너무 맛있었지만
저는 한치와 청유자의 조합이 너무 좋아
한치스시를 선택했어요.
한치스시를 선택하니까
주방장님이 한치와 성게 조합도 좋다면서
추천해 주셨어요.
한치성게
한치 위에 성게를 가득 올린 스시에요.
식재료만으로도 너무 훌륭한데
둘의 조합도 너무 맛있었어요.
둘 중 하나만 고르라면
저는 한치와 청유자 조합이 더 맛있었어요.
저에게 너무 색다르게 다가왔나 봐요. 크크
바닷장어
마지막 스시이면서 마지막 음식이에요.
바닷장어 스시인데 가시를 다 바르고
재료를 완성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하시더라구요.
주방장님의 노력만큼이나
장어는 촉촉하고 부드러웠어요.
레몬젤라또
후식으로 레몬젤라또가 나왔는데
상큼해서
오늘 먹었던 음식을 잘 마무리해주더라구요.
계란구이
계란구이인데 제가 느끼기에는
카스테라 빵 같았어요.
계란에 고구만 분말을 넣어 만들었다고 하셨는데
너무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집에 와서도 생각나는 맛이에요.
다음에 또 간다면
다시 한 번 더 맛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리글리글쥬씨가 먹어 본
오마카세 디너 스시현정
● 좋은 점
· 먹기 전에 바로 만들어진 스시
·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직관
· 음식 설명을 들으면서 먹을 수 있음
· 비싼 식재료의 스시
● 아쉬운 점
· 평이한 음식 구성
생애처음 스시 오마카세를 경험해 봤는데요.
오마카세를 먹는 날 본의 아니게
점심으로 회사에서 스시웨이에서
식사를 해서 그런지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스시와 오마카세 스시가
더 다르게 느껴졌던 하루였어요.
스시웨이 스시도 너무 맛있지만
오마카세 스시의 장점은
아무래도 먹기 직전 주방님이 바로 만들어 주신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그리고 고급 식재로로 스시를 맛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주방장님이 디너를 구성해 주신
모든 음식들이 맛있었습니다.
오픈 한 지 7개월 정도 되셨다고 들은 것 같은데
아직은 호불호가 많이 없는
음식들로 구성하신다고 하시더라구요.
다음에는 더 다양한 구성으로 맛보고 싶어요.
소중한 분과 특별한 식사를 하고 싶은 때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런치를 이용하시면
더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 볼 수 있다고
주방장님이 팁도 주시더라구요.
저도 다시 한번 또 다른 구성을 만나기 위해
재방문할 의사가 있습니다.
▷ 본 글은 음식을 제공받지 않고 직접 먹어보고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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